[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안녕하세요', '봄이 오면' 등 수많은 명곡과 파워풀한 가창력, 화려한 무대매너로 56년 째 사랑받고 있는 가수 장미화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이날 장미화는 1965년 노래 경연 프로인 KBS '아마추어 톱싱어대회'에서 만나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친언니처럼 보듬어 줬던 백현주를 찾아 나선다.
장미화의 쾌활한 성격과 화려한 전성기를 기억하는 이들은 장미화가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일 거라 생각하지만, 가슴 아픈 가정사로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만 했다는데...
장미화에게는 6명의 언니들이 있었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모두 폐렴으로 떠나보내고 졸지에 무남독녀 외동딸이 됐다고. 게다가, 금은방 운영을 위해 일본을 자주 오갔던 아버지와 6.25 전쟁으로 5살 때 생이별을 하며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는 그녀.
사춘기 시절 유난히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했던 장미화는 외삼촌 덕에 아버지와 십여 년 만에 재회하게 됐고, 항상 그리움의 존재였던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새로운 살림을 꾸린 뒤였고, 오랜만에 만난 딸을 옆집 아이 보듯 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졸지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장미화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노래를 통해 시련을 이겨내려 했다. 이후 1965년 19살의 나이로 부모님 몰래 KBS '아마추어 톱싱어대회'에 출전했고, 그곳에서 서구적인 외모와 가수 패티김을 닮은 목소리로 눈에 띄었던 백현주를 만났다는데. 장미화가 사회에서 처음 만난 친구이자,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과 관심을 주며 장미화를 보듬어주고 매 순간 의지가 되어준 존재였다.
홀어머니 밑에서 아픈 남동생과 살았던 백현주는 장미화와 비슷한 가정사, 노래라는 공통분모로 경연대회가 진행되는 1년 동안 서로 의지하며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가 됐다. 장미화는 자신에게 무심한 아버지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마다 백현주의 집으로 찾아가 집 앞 개천에서 목이 터져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암울했던 시기를 이겨냈다고.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됐던 KBS '아마추어 톱싱어대회'에서 함께 지낸 1년 간 가족보다 더 애틋했던 둘이지만, 최종 연말 결선에서 장미화는 대상, 백현주는 2등을 수상했다. 장미화는 록의 전설 신중현 눈에 띄어 신중현 사단 '애드포' 활동을 시작으로 걸그룹 사운드 '레이디버드'로 해외진출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하지만, 백현주는 아픈 어머니와 동생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활전선에 뛰어들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은 55년간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됐다는데.
과연 장미화는 암울했던 가정사로 방황했던 자신을 붙잡아준 백현주를 만나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지 27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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