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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중계에 3만7천명 시청...제주의 화끈 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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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강등은 아팠지만, 팬서비스는 계속돼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9일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냥 연습경기가 아니었다. 이 경기는 전국 축구팬들에게 생중계가 됐다. 인터넷 최대 포털 사이트 및 여러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경기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영상만 있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이창민팀과 정조국팀으로 나누어 제대로 된 베스트11을 꾸렸다. 비시즌 선수 보강을 열심히 한 덕에 더블 스쿼드 구성이 가능했다. 이창민팀에 윤보상, 발렌티노스, 아길라르, 주민규 등이 포진됐고 정조국팀에서는 오승훈, 권한진, 안현범, 강윤성 등이 맞섰다.

선수 입장도 실전처럼 했고, 전문 중계팀도 섭외했다. 경기 전 감독 인터뷰도 진행했고 경기 후 MVP 인터뷰 시간도 가졌다. 리그가 개막되지 않아 서운할 수 있는 후원사를 생각해 다양한 노출을 시도했으며, 코로나19 확산 관련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은 "축구에 목마른 제주팬들을 위해 사실상 제주의 올스타전을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의 이런 노력에 팬들이 응답했다. 포털사이트 누적 시청자가 무려 2만9918명이었다. 동영상 사이트 누적 시청자도 약 7000명 가까이 근접했다. 제주에 하루 앞서 수원 삼성이 자체 연습경기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했는데, 이 역시 2만명이 넘는 팬들이 시청했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축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은 전통의 인기팀. 반면 제주는 지난 시즌 강등의 충격이 있어 팬들이 팀을 외면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습경기 중계를 통해 다시 한 번 팬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는 강등 충격을 이겨내고, 남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 보강에 총력을 다한 가운데 팬서비스에서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U-23 대표팀 강윤성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을 '공개수배'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 당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먼 태국까지 찾았던 제주팬 가족을 찾아나섰다.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새 식구가 된 골키퍼 윤보상은 자신과 관련된 이벤트 당첨자가 서귀포FC에서 골키퍼 역할을 하는 축구 꿈나무라는 소식을 듣고, 직접 꿈나무의 집을 방문해 선물을 안겼다. 원래는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물을 보내는 내용의 이벤트였다.

남 감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취지로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첫 주자로 나서 20초간 손을 씻으며 공 리프팅을 성공시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