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가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의 목표는 첫째도 승격, 둘째도 승격이었다. 역대급 승격전쟁을 예고한 올 시즌 K리그2. K리그1급 스쿼드를 구축한 제주, 경남, 대전 '빅3'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할 다크호스가 있다. 수원FC다. 수원FC는 겨우내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김도균 감독을 새로 데려왔고, 외인부터 국내선수들까지 큰 폭의 물갈이를 시도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이가 김 단장이다.
김 단장은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백전노장'이다. 현역 시절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던 명선수 출신의 김 단장은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올림픽 8강,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거머쥐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 기술위원장 등 행정가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휴식을 취하던 김 단장은 지난해 수원FC 단장직에 올랐다. '축구도사'의 부임에 수원FC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수원FC는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받아들었다. 김 단장은 "지난해는 지켜봤다. 선수구성이 완료된 상황에서 부임했고, 구단 프런트 전반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물론 마냥 지켜만 본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사랑방인 물리치료실을 새롭게 바꾸고, 체력향상실에 공을 들이는 등 인프라 전반에 손을 댔다.
올해는 다르다. 김 단장은 김 감독과 의기투합해, 팀을 바꿨다. 팀내 소통을 통해 최고의 답을 찾고자 했다. 김 단장은 "그간 수원FC 단장 자리에 수원시 관계자들이 왔었다. 처음으로 경기인 출신이 왔다는 데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에서도 시도민구단이 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줬다고 생각한다. 수원시 관계자들이 축구에 관심도 많고, 무엇보다 승격에 대한 열망이 크다. 올해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단장은 김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직도 현장의 피가 끓는 김 단장은 "연습경기나 훈련장에서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들어가서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공수 전환이 작년보다 빨라지기는 했는데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에는 힘이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감독은 내가 아니라 김 감독"이라며 "주어진 여건에서 감독이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했다. 앞으로도 최대한 소통을 통해 김 감독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단장인만큼 경기력만 신경쓸 수 없다. 김 단장은 "팬들을 어떻게 끌고 올 것인지 항상 고민한다. 팬의 뒷받침이 없으면 성적이 올라갈 수 없다. 팬들과 어떻게 어울려서 힘을 낼 것인지, 팬들을 어떻게 운동장에 찾아오게 할 것인지 항상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오늘 경기를 지더라도, 경기를 보고 간 팬들이 '다음 경기에 더 크게 응원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축구인으로 50년을 넘게 살아온 김 단장은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김 단장은 "올해가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물론 목표는 수원FC의 승격이다. 더 나아가 시도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한국축구의 희망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그 밑거름이 되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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