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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실책쇼'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백팀 선발 투수로 나선 아드리안 샘슨은 이날 3이닝 동안 10안타 8실점을 했다. 앞서 뛰어난 구위, 제구를 펼쳤으나 이날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샘슨의 공도 문제였지만, 기대 이하의 수비에 시선이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질병인 안방마님들의 포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둘째 치더라도, 기본적인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샘슨은 결국 뭇매를 맞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엔 더그아웃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 모습이 이날 TV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후반부엔 양팀 모두 집중력 저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놓치는가 하면, 내야수들이 중계플레이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볼을 흘려 추가 진루를 허용하는 등 상식 밖의 장면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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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백전이라도 '기본'이 실종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프링캠프부터 현재까지 두 달 넘게 훈련과 실전을 반복해왔다. 이럼에도 약속된 팀 플레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책의 원인인 집중력 저하 역시 청백전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가 시작되면 리그 개막은 초읽기에 돌입한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의 결말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경쟁 의식이 최고조에 달해도 모자랄 판국에 나사 풀린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프로의 자격을 의심케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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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약체로 꼽힌다. 지난해 꼴찌 추락의 굴욕이 생생하다. 전반기 종료 직후 단장-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놨지만, 후반기에도 맥없이 고개를 떨구며 시즌을 마감했다. 성민규 단장 체제로 전환한 뒤 획기적인 시스템 전환과 스토브리그에서의 적극적인 행보로 관심을 끌긴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라운드 바깥의 결과물일 뿐, '성적'이라는 검증 단계가 남아 있다. 이럼에도 또다시 실패를 반복한다면, 감독-단장-대표이사가 줄줄이 떠났던 지난해 이상의 후폭풍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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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