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가 대만 프로야구에서 빈볼로 벤치클리어링을 촉발시켰다.
소사는 19일(한국시각) 열린 라쿠텐 몽키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양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2사후 사건이 벌어졌다. 대만 대표팀 출신인 라쿠텐 좌타자 궈옌원과 맞선 소사는 몸쪽 승부을 노렸지만, 3개의 공이 잇달아 깊숙하게 들어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워낙 깊숙한 코스로 제구가 되자 궈옌원은 위협을 느낀 듯 공을 피하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라쿠텐 벤치가 참지 못했다. 정하오쥐 감독이 4구째를 준비하던 푸방 배터리를 향해 어필하며 벤치를 걸어나왔고, 포수 린유잉은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듯 양팔을 벌려 대응했다. 이후 궈옌원마저 린유잉과 언쟁을 주고 받는 등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소사의 답은 '빈볼'이었다. 소사는 빨랫줄 같은 147㎞짜리 직구로 궈옌원의 엉덩이를 직격했고, 라쿠텐과 푸방 선수단 모두가 그라운드로 뛰쳐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펼쳐졌다. 이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소사는 퇴장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진정된 후 심판진이 모였지만, 소사의 투구에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사는 7이닝 동안 라쿠텐 타선을 상대했지만, 3실점(2자책)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푸방은 라쿠텐에 1대3으로 패했다. 라쿠텐은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미국 TBL데일리의 댄 클라크는 자신의 SNS에 벤치 클리어링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대만 프로야구에서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촌평했다. 뉴욕포스트 인터넷판 및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도 해당 장면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대만 산리뉴스는 '이날 4회초 1사 만루에서 라쿠텐 벤치가 타석에 선 린저슈안의 배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푸방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푸방 홍이중 감독은 경기 후 부정 배트 사용 지적과 벤치 클리어링의 연관관계는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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