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쉽거나 하진 않은데 그리움은 있죠."
150㎞는 투수들의 로망과 같은 구속이다. 강속구 투수 대열에 오르기 위해 꼭 찍어야 하는 수치다.
SK 와이번스 왼손 투수 김택형(25)도 입단 초반엔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은 시원시원했다. 제구가 좋지 못해 볼넷을 남발하기도 했지만 남들은 찍기 힘든 150㎞를 넘는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팬들에게 단숨에 유망주로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엔 김택형의 스피드건에서 150㎞를 보기가 쉽지 않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등을 하면서 구속이 내려왔다.
김택형은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7회초 세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했는데 무안타 2볼넷 무실점의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이날 찍은 최고 구속은 145㎞. 이 속도도 분명 빨랐지만 150㎞에 못미쳤다.
김택형의 기억에도 150㎞는 최근에 없었다. "2108년과 2019년에 149㎞까지는 기록했는데 150㎞를 찍어보지 못했다"는 김택형은 "지금도 던질 때는 그때의 느낌인데 구속은 그렇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렇다고 150㎞에 대해 연연하지는 않았다. 구속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아쉽거나 하진 않다"라고 한 김택형은 "150㎞에 그리움은 있다"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는 최고 구속이 142㎞에 불과했던 김택형은 프로에 온 이후 구속이 빨라진 케이스. 김택형은 "예전엔 150㎞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150㎞가 나온 뒤 다시 나오지 않으니 이젠 '내가 150을 어떻게 던지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50㎞이상 찍은 투수들에게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최근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김주온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주온이가 '너도 던지잖아'라고 말하길래 '난 이제 안나오잖아'라고 말했다"는 김택형은 "주온이가 지나갈 때 '150피처'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150㎞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굳이 150㎞를 꼭 찍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희망을 버리지는 않은 것. 김택형은 "감독님께서 나올 수 있다고, 믿으라고 격려를 계속 해주신다"라고 했다. 몸상태도 좋고 예전보다 간결해진 폼으로 교정중인 김택형이 다시 강속구 투수 대열에 오를까. "올시즌은 잘될 것 같다"며 웃는 김택형에게서 희망이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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