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수(39)가 "미스테리한 캐릭터, 최대한 예민하고 어둡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친구들의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을 연기한 박해수. 그가 24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에서 10대 청춘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섬세한 연출력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예'로 등극한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에 신작이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신작으로 많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호평을 받으며 기대치를 높였다.
무엇보다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에서 사건을 뒤흔드는 캐릭터로 변신, 추격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극 중 누구인지, 배후는 어디인지 알려진 것이 없는 한 역을 맡은 박해수는 위험한 계획에 나선 네 친구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의 숨통을 조이며 마치 사냥을 하듯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넣는 추격자로 변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연극 무대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 내공을 가진 박해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제혁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지난해 개봉한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이름을 각인시킨바, '사냥의 시간'으로 새로운 인생작을 경신하며 '충무로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의 한은 처음에는 굉장히 어럽게 다가온 캐릭터였다. 레퍼런스가 없는 캐릭터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08, 에단 코엔·조엘 코엔 감독)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참고하기도 했지만 가깝지도 않다. 목적성도 다르고 행동 동기 자체도 다르다. 초반에는 모티브로 삼긴 했지만 전혀 다른 연기를 해야했다. 윤성현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전사를 통해 캐릭터를 연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연기한 한은 유독 밤 신이 많았고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신이 많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혼자 있었고 윤성현 감독도 그걸 바랐다. 현장에 갈 때쯤 많이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한이라는 인물에 대해 외로운 존재고 고독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게 스스로도 어느정도 흡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왠만하면 현장에서도 구석에 있으려고 했다. 물론 현장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숨어있기도 했다. 당시에는 외롭고 고독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외로웠을것 같고 힘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나중에 일기를 쓴 걸 보니까 지금의 박해수가 아닌 일기더라. 그걸 보고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캐릭터로 녹아들고 싶었는데 많이 부족해서 노력하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최대한 예민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식사량도 줄이고 숙소에서도 커텐을 치고 어둡게 지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나를 잘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색을 하거나 그런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있던 내 모습이 오히려 한에 묻어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캐릭터에 담긴 애정을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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