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새 외국인 타자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 5개 팀이 외국인 타자들을 교체했다. 이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비공식 데뷔전'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라이온즈 타일러 살라디노와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는 첫 경기부터 2안타를 때려냈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도 첫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반면 테일러 모터(키움 히어로즈)와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는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5강에 안착했던 팀 중 키움과 LG, NC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타점왕(113타점) 제리 샌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성공한 외국인 농사에도 높아진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대신 유틸리티 플레이어 모터를 데려왔다. LG와 NC는 외국인 타자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교체를 결정했다. 5강 유지의 중요한 키다.
키움에서 '6번 타자' 역할을 맡은 모터는 첫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타선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 아직 첫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LG는 라모스를 4번 타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첫 2경기에선 5타수 무안타 1삼진. 시작이 불안했다.
예열의 시간이 필요하다. 모터와 라모스는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한다. 게다가 코로나19 문제로 입국 후 '자가 격리'의 시간을 겪었다. 2주 간 실내 운동만으로는 준비에 한계가 있었다. 보통 첫 상대에선 '투수가 유리하다'고 한다. 투수는 일단 자신의 공을 던지면 되지만, 타자는 새로운 유형의 투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 손 혁 키움 감독이 모터에게 '국내 투수들 영상 시청'을 숙제로 내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터는 첫 청백전에서 '스윙 금지' 지시를 받기도 했다 라모스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고전하고 있다. 그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지 못했고, 21일 두산 베어스전이 '자가 격리' 이후 첫 실전이었다.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팀에서 맡아줘야 할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활약한 키움 샌즈는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강타자'였다. 선구안이 좋아 상대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잊어후, 박병호 등 팀 내 간판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냈다. 하지만 모터는 '거포' 유형이 아니다. 3루 수비가 탄탄하고,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그래도 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선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이 필요하다.
마운드가 탄탄한 LG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LG는 최근 외국인 타자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2017시즌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떠났고, 대체 선수 제임스 로니는 돌연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8시즌 아도니스 가르시아, 2019시즌 토미 조셉이 모두 부상에 시달렸다. 따라서 야심차게 영입한 라모스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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