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폴드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가 개막전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막전 완봉승을 따냈다.
서폴드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서 선발등판해9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보였다. 투구수는 101개. 최고 148㎞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SK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개막전 완봉승은 서폴드가 역대 9번째다. 한화 선수로는 2002년 송진우 이후 두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개막전 완봉승 투수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연습경기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경기전 한화 한용덕 감독은 "불펜 피칭을 봤을 때 몸상태가 100%로 올라왔더라"면서 좋은 피칭을 기대했었다. 잘 던지면 완투시킬 것이냐고 묻자 "그렇게 되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6회까지 퍼펙트로 게임을 진행했다. 삼진 2개에 땅볼 5개, 플라이볼 11개. 구속도 1회 145㎞, 2회 146㎞, 3회 148㎞ 등 이닝을 더할 수록 올라가면서 제 컨디션을 보였다. 6회까지 SK 타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KBO리그 사상 첫 퍼펙트게임이 나오는가 했지만 7회에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2사후 3번 최 정이 볼넷을 얻었고, 4번 제이미 로맥이 좌중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대기록이 깨진 뒤 무너지는 경우가 있지만 서폴드는 굳건했다. 2사 1,3루의 위기에서 5번 한동민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
기록은 깨졌지만 서폴드는 여전히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8회말에도 나온 서폴드는 6번 윤석민을 중견수 플라이, 7번 이재원을 2루수 직선타, 8번 김창평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9회말엔 2사후 고종욱에게 두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 정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혼자 끝냈다.
-완봉승을 했는데.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게 돼 기쁘다. 완봉이야 언제나 하고 싶은 것이지만 오늘은 투구수 관리가 잘돼서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무관중 경기가 투구에 영향을 끼쳤는지.
▶처음엔 이상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게임에 들어가니 엠프도 틀고 치어리더들도 나와서 예전과 똑같지는 않지만 예상보다는 덜해 투구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는지.
▶알고는 있었다. 깨졌을 때 실망하기도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뒤돌아봤을 때 7회 최 정 선수와 로맥 선수를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던졌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화가 첫 승을 거둔 것에 만족한다.
-다시 7회 로맥과 상대한다면 어떤 공으로 상대했을 것 같은지.(당시 가운데로 몰린 투심이 안타가 됐다)
▶구종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로맥이 좋은 타자인데 제구가 몰린 것 같다. 다시 돌아가도 그때 던졌던 공을 던졌을 것 같다.
-한화의 11년만의 개막전 승리인데.
▶지금 알았다. 시즌 첫 승이긴 하지만 남은 경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준비하겠다.
-11년전 승리 투수가 누군지 혹시 예상할 수 있는지.
▶류현진이 아니었을까. (맞다고 하자 두팔을 들어 좋아하는 모습)
-KBO리그 경기가 미국에도 중계가 되는데.
▶알고는 있지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지금은 한화 소속 선수라서 야구 외적인 것에는 신경을 쓰기 보다 게임에 집중할 생각이다.
-자가격리도 했는데 페이스를 어떻게 조절했는데
▶숙소에만 있어야 했기에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시즌 준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호주에서 개인 훈련할 때 어느정도 상태를 올려놨었다. 격리 끝나고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내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오늘 경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