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실전에서 보여주겠다."
호언장담 그대로였다.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데스파이네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3개. '국대급 타선'으로 불리는 롯데를 맞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치면서 팀의 기대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를 찍었다.
5회 실점 장면을 빼고는 큰 위기가 없었다. 2회 2사후 정 훈 타석에서 장성우의 포구 미스로 만들어진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딕슨 마차도를 여유롭게 삼진 처리했다. 4회 1사후 손아섭,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수비 도움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한데 이어,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 정 훈,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으나, 이후 한동희를 병살타, 정보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12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쿠바 대표팀 에이스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데스파이네는 뛰어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일찌감치 1선발감으로 낙점 받았다. 그러나 팀간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코로나19 변수로 입국 후 2주 간의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합류 시기가 늦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100% 컨디션이 아닐 뿐, 준비를 많이 했다. 실전에서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드러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데스파이네가 아직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데뷔전 성적을 놓고 보면 데스파이네와 이 감독의 다짐은 틀리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웃지 못했다. 이 감독은 6회말 2-1 리드를 잡은 뒤 83구를 던진 데스파이네를 불러들이고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재윤이 1사후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마차도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결국 데스파이네의 데뷔 첫 승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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