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5라운드까지만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각) '각 구단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따른 수입 감소로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프런트에 드래프트 규모 줄이기를 압박하고 있어 올해 드래프트는 5라운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202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오는 6월 11일 열린다.
MLB와 선수노조(MLBPA)는 이미 바이러스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드래프트 규모를 40라운드에서 5라운드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구단들이 MLBPA와의 합의안에서 규정한 '최소' 라운드로 드래프트를 시행하겠다는 걸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당시 양측의 합의 내용중에는 사이닝보너스 지급 연장도 포함돼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30일 이내에 최대 10만달러를 줄 수 있고, 내년 7월 2일 잔여분의 50%, 2022년 7월 2일에 최종 잔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ESPN은 '구단주들의 이같은 드래프트 축소 결정은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단장들과 선수육성 파트에서는 드래프트가 비용을 넘어서는 엄청난 잉여 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구단주들은 오랫동안 드래프트 축소를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축소는 올초 불거져 나온 전체 마이너리그 팀수를 4분1로 줄인다는 계획과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SPN에 따르면, 만약 올해 드래프트가 5라운드까지 진행된다면 6~10라운드의 비용만 따질 경우 30개 구단이 아낄 수 있는 총 비용은 2957만8100달러에 이른다. 팀당 100만달러의 경비 절감 효과를 본다는 것인데, 새로운 사이닝보너스 규정에 따르면 현금 지출은 50만달러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ESPN은 'MLB는 다음 주 화요일(현지시각) MLBPA에 리그 재개 계획을 제안할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드래프트 실행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며 '지난 4월 말 양측이 드래프트를 논의할 때 MLB가 10라운드로 하고 6~10라운드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2만달러 무제한 계약을 5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MLBPA가 거부해 이번에 드래프트 규모 자체를 5라운드로 줄이는 안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구단주들의 의지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가 신인드래프트 규모를 줄인 건 2012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드래프트는 종전 50라운드에서 10라운드가 줄어 40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