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G 트윈스가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루 고민도 조금씩 지우고 있다.
LG는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6연승으로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시작이 불안했지만, 마운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내야진의 호수비도 투수진을 돕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김현수를 중심으로 공격까지 살아나니 더할 나위 없다. 2루에선 '경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정근우가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했다. 그동안 약했던 2루 고민을 씻어줄 후보였다. 지난 시즌 LG 2루수들의 팀 타율은 2할2푼1리(9위)에 그쳤다. 129경기로 가장 많이 출전한 정주현은 타율 2할3푼1리, 2홈런, 2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의 수비 실력이 전성기 수준은 아니었다. 개막 3연전에선 호수비와 실책을 번갈아 가며 했다. 타격에서도 부진했다. 중간 중간 정주현이 대신 출전한 경기도 나왔다. 그러더니 지난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선 9회말 결정적인 끝내기 안타를 쳤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김주온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타격에선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선 3-3이 된 8회말 1사 3루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채은성의 좌익수 왼쪽 결승타에 발판을 놓은 출루였다.
정주현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첫 경기의 주인공은 정주현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실점의 비결은 정주현의 슈퍼 캐치 2개였다. 6회 위기에서 이정후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2사 1,3루에선 이지영의 2루수 방면 높은 타구를 점프로 막았다.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달아나는 솔로 홈런까지 날렸다. 그야말로 '인생 경기'였다.
정근우가 9경기에서 타율 2할(20타수 4안타), 정주현이 9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격에선 썩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다만 최근 두 2루수가 번갈아 기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호수비와 결정적인 한 방 등 표면적인 성적이 담을 수 없는 기여도가 돋보인다. '정근우 메기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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