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속보단 자신감이죠. 원래 투수는 그래요. 공이 빨라도 '채는 맛'이 없으면 소용없거든."
KBO리그 통산 152승에 빛나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본 이대은의 문제는 뭘까.
지난 시즌 4승2패17세이브로 KT 뒷문을 책임졌던 이대은의 시즌초 출발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개막 2주가 지나도록 아직 세이브가 없다. 6경기에서 블론세이브만 두번, 홈런 2개 포함 8실점(5자책)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한다.
이대은 만이 아니다. 시즌전 이강철 감독이 필승조로 점찍었던 김민수와 김재윤도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 전 역전패 이후 함께 2군으로 향했다. 시즌 초인 만큼 '좀 쉬고 오라'는 이 감독의 배려였다. 2군 경기에서는 구속도, 구위도 합격점을 받았다. 오는 21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일이 참견하진 않는다. '편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9연패 중인 SK 와이번스에 대해 자신의 2019년을 떠올리면서도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초조한 한숨을 내쉬었다.
KT 역시 4승7패로 리그 8위. 다만 삼성 전 3연승을 통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미 강백호와 로하스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수위를 다툰다. 불펜만 안정되면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시즌 이대은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3~144㎞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올시즌 난타당하기 바쁜 이유가 뭘까. 이강철 감독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투수는 자기 볼을 던져야 돼요. 구속이 문제가 아냐. 내 손가락 끝에 걸리는 맛, 채는 감각이 없으면 불안하거든요. 그래도 창원에서 147㎞를 3번 던지더니 자기 입으로 '느낌이 왔다. 거의 다 왔다. 1% 남았다' 합니다. 결국 자신감 문제죠."
현재 KT 불펜 지킴이는 주 권이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어있다. 지난해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3~4㎞ 오르면서 체인지업의 위력도 한층 돋보인다. 이 감독은 주 권 이야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1명은 있어야지. 주 권도 없으면 나 너무 힘들어요. 잘 관리해줄 겁니다. 아껴 써야죠."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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