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창과 방패'의 대결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24일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3라운드 잠실 맞대결은 0대0으로 끝났다. 이랜드는 3무, 전남은 1승2무가 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이랜드가 '창'이었고, 방패는 '전남'이었다. 이랜드는 전체 라인을 끌어올렸고,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계속 전남을 공격했다. 반면 전남은 포백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내려 이랜드의 공격을 먼저 다 받아주었다. 하지만 전반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줄곧 몰아친 이랜드는 촘촘한 전남 밀집 수비를 마지막에 깨트리지 못했다. 전남은 롱패스에 이은 역습으로 간혹 이랜드 수비를 긴장시켰다. 전남 미드필더 하승운의 전반 34분 벼락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랜드는 전반 39분 김동권의 결정적인 슈팅이 몸을 던진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가 땅을 쳤다.
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초반은 전남이 공세를 높였다.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이랜드는 후반 막판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전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 전경준 감독은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상대팀의 전술 변화 등 경기 흐름이 잘 보인다"고 했다. 전 감독은 "골이 잘 안 나오는 게 문제다. 골 찬스는 만든다. 계속 찬스를 만들려고 선수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은 능력 대로 했다. 우리가 상대 공격진영에서 좀더 날카로워야 한다. 마무리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너무 조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언젠가는 한 단계 점프할 것이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