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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주 LG 트윈스와의 3연전 중 인터뷰에서 "본인도 조급할 것이다. 미국에서 빠른 공, 강한 공을 보다가 한국 투수 공이 적응이 아직 안된 듯하다"면서 "노력은 많이 한다. 야구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니까 한국 야구 이해도를 높이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적응기를 거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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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살라디노와 총액 90만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뺀 보장 금액은 80만달러. 신규 외인 타자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삼성은 살리디노와의 계약을 발표할 때 "팀을 떠나게 된 러프와 비교할 때 파워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1루수로 고정됐던 러프와 달리 5툴 능력을 갖췄다는 게 강점이다. 내야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외야도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굳이 러프와 비교하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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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 2017년 삼성 새 외인타자 다린 러프도 출발은 살라디노 못지 않게 비참했다. 시즌 초 팀이 치른 1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에 그쳤다. 볼넷은 9개를 얻었고, 삼진은 21개를 기록했다. 클러치 능력은 둘째고 컨택트 자체가 되질 않았다. 이제 막 입단한 외인 타자에게 슬럼프란 표현도 과해 보였다. 다른 팀 코치들 사이에서 "저런 선수를 데려왔냐"는 비아냥까지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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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러프는 승승장구했다. 복귀 후 2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7홈런, 23타점을 때리며 한 달 만에 4번타자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2군서 기술적 변화를 줬다거나 대단한 레슨을 받은 게 아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한국 투수를 대하는 자세, 선구안, 집중력 등 마음을 무장하는데 신경썼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것도 기본 자질을 갖춰놓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