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연속 무실점'. 이임생 감독이 바라는 대로 수원 삼성의 수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원은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 이어 30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까지 연속해서 무실점했다. 인천전에선 염기훈의 페널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 승리를 거뒀고, 부산전에선 0대0으로 비겼다. 개막 후 2경기에서 '2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만나 2연패한 수원은 2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그 중심에 '단단한 스리백'이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이 감독은 지난해 부임한 이래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우선으로 수비 조직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믿는다. 스리백으로 시작하더라도 경기 중 상황에 따라 포백으로 수비 전술을 바꿀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단점보단 장점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초반 2경기에서 신인급 수비수인 박대원을 투입했다. 박대원 헨리 이종성 조합이다. 박대원은 기대 이상 활약했다. 하지만 수원 입단 11년차 민상기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수원 스리백의 무게감은 몰라보게 묵직해졌다. 민상기가 스리백의 가운데를 지키고 헨리가 왼쪽, 이종성이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평균신장 1m86의 스리백은 공중전과 지상전에서 모두 강점을 보였다. 인천전에선 무고사, 부산전에선 이정협을 꽁꽁 묶었다. 주전 왼쪽 윙백 홍 철의 부상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이 2경기 연속 무실점한 건 지난해 8~9월 제주~성남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과 인천이 올 시즌 좋은 화력을 뿜어내는 팀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득점이 습관이듯 무실점도 습관이다. 코치진뿐 아니라 선수들도 현 스리백 조합에 대한 믿음이 서서히 생겨날 것이다. 수원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타가트만 터져주면 승점 사냥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는 4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골대에 막히고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있다. 이적 실패에 따른 심리적 데미지 때문이란 분석이다. 문전에서 조급하다. 그러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진다. 타가트는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슛(12회)을 쏘고도 득점하지 못한 선수다. 타가트가 침묵한 경기에서도 해결해줄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수원은 부산전 포함 올 시즌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이 감독은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공격수가 자신감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6월 7일 광주와 홈에서 5라운드를 갖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