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넘녀)에서는 트바로티 김호중도 푹 빠져든 '동학농민혁명' 역사 탐사였다.
31일 방송한 '선넘녀' 40회는 '응답하라 1894' 동학농민혁명 특집으로 꾸며졌다. 바람 앞 촛불 같았던 나라를 대신해 내 가족, 내 자식에게 평등한 세상을 선물하고자 했던 이 나라의 주인 민초들. 그들이 만들어낸 뜨거운 역사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선녀들'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라도 정읍에서 동학농민군의 혁명 로드를 따라 역사 탐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게스트로 함께한 김호중은 동학농민혁명의 불씨를 만든 탐관오리 조병갑의 끝없는 갑질에 분노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고부 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은 온갖 방법으로 농민들을 수탈하는 '네버엔딩 만행'으로 김호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만석보를 만들어 물세를 지불하게 만드는가 하면, 부유한 백성에게 누명을 씌워 잡아들인 후 뇌물을 바쳐야 풀어주는 등 '갑 오브 갑' 갖은 갑질로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김호중은 "이렇게 강탈한 재물이 지금 가치로 약 14억원"이라고 전해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설민석은 "이런 일이 벌어지면 상급 관리에게 비리를 보고 해야 하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더 슈퍼 탐관오리들이 있었다"며, "이러니 백성들이 누구를 믿고 사냐"며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탐관오리들의 만행에 끝없이 뒷목을 잡던 김호중은 역사에 과몰입한 끝에, 고부 군수 조병갑에게 "오늘 밤 꿈에서 만나자"며 살벌한(?) 영상 편지를 남기기까지 했다.
이러한 김호중의 답답함을 뻥 뚫어줄 '동학의 히어로들' 녹두장군 전봉준과 손화중, 김개남의 등장은 짜릿함을 안겼다. 동학농민군과 관군의 최초 전투가 벌어진 '황토현 전적지'를 찾은 '선녀들'은 날씨와 황토 지형을 이용한 전략 전술로 큰 승리를 거둔 동학농민군의 치밀함에 감탄을 터뜨렸다. 김종민은 "황토현 전승일을 기념해 5월 11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고종은 동학농민군을 꺾기 위해 청나라를 조선으로 끌어들였고, 일본까지 합세하며 나라는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이에 반외세 항일투쟁을 외치며 2차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고, 죽창, 낫, 칼, 활을 든 농민군과 신식 무기로 무장한 연합군(일본군+조선군)의 혈전 '우금지 전투'가 벌어졌다.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전투 환경에서 동학농민군은 몰살을 당했고, 이후 일본군에게 체포돼 처형을 당하고 시신조차 찾지 못한 전봉준의 최후는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학 탐사를 마무리 지으며, 설민석은 "저는 동학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민중이 하나가 되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훗날 민주주의의 뿌리와 정신이 됐다. 승리의 역사다. 어찌 이름 있는 꽃만 아름답다 할 수 있겠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없이 사그라져간 수많은 녹두꽃들이 있었다. 그 민초들의 정신을 마음 속에 기억하자"며, 동학농민혁명을 되새겨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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