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본격적인 발걸음의 시작일까.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작전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허 감독은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더 이기기 위해서 작전을 적극적으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시즌 초반 30경기 동안 선수들의 색깔을 파악한 뒤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30경기까지 아직까지 거리를 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허 감독은 일찌감치 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섰다는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시즌 전부터 투수들에겐 빠른 승부 타이밍, 타자들에겐 적극적인 공략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시즌 초반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곧 연패에 빠지는 등 완벽한 전력이라고 보기는 힘든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은 기존 구성의 급격한 변화보다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승부 타이밍에 작전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향을 먼저 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접어드는 시기이기에 더 이상 승패 마진에서 손해를 보면 중위권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30경기 동안 지켜볼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조금 더 빨리 움직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수들의 활약은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가 됐다. 이젠 중요한 시기다. 벤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작전을 내는 방향을 가져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펜 구성 변화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다"면서도 "선수들을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 당장 큰 변화보다는 흐름에 맞게 선택을 할 생각"이라고 짚었다.
양팀은 이날 홈런 네 방으로 점수를 뽑으면서 오랫만에 힘자랑을 펼쳤다. 2-1로 리드하던 6회말 무사 2, 3루에서 노병오 투수 코치가 선발 투수 박세웅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박세웅이 뿌린 136㎞ 초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KIA 유민상의 결승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이후 롯데 타선이 KIA 불펜에 막히면서 허 감독의 작전 공개는 다음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펼친 바 있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시프트 활용에 일가견이 있었던 박종호 수석 코치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허 감독은 타격 코치 경험을 살려 찬스 상황에서의 작전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격 침체를 겪어왔던 롯데가 반등 여지를 서서히 보이는 가운데, 허 감독의 작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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