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6월 초입부터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뜨겁다.
2, 3일 이틀 간 18점을 뽑아내면서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애런 브룩스의 마음은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앞선 5차례 등판에서 브룩스는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단 1승(2패)에 그쳤다. 마운드에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마음 한켠엔 야속한 마음이 들 법도 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그는 "브룩스에 대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 6점씩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며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실점을 줄이는 투구에 집중하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시간이 흐르면 브룩스에 대한 득점 지원은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했다.
KIA 타선은 이틀 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첫 이닝부터 김호령, 프레스턴 터커가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브룩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에선 박찬호, 장영석 등 내야수들이 잇달아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브룩스가 2-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 2루 위기를 넘기자, KIA 타선은 4회말 3득점을 추가하면서 화답했다. 브룩스가 첫 실점을 한 뒤인 6회말 공격에선 선두 타자 최형우가 아치를 그리면서 다시 격차를 벌렸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2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준표의 구원 성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KIA의 7대3 승리, 6⅔이닝 7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브룩스는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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