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성공적 변신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6일까지 12경기 12⅓이닝에서 김원중이 거둔 성적은 2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이다. 2015년 1군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5시즌 간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후반이었던 그의 모습을 돌아보면, 놀라운 변신이다.
내용도 훌륭했다. 12경기서 자책점은 단 1점(2실점).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전처럼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타구에 다리를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전 뒤 휴식을 마치고 등판한 5~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과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김원중의 불펜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지만, 기복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아쉬움을 짧은 이닝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게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김원중은 불펜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지난해 9월 9경기 9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꾸준히 선발로 나섰던 김원중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해야 하는 불펜에서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롯데가 연승, 연패를 반복하면서 김원중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등판 기회마다 단단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변신은 성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김원중의 변신 성공으로 롯데는 손승락 은퇴로 빚어진 마무리 공백을 쉽게 풀 수 있게 됐다. 구승민, 박진형 등 부침을 극복하고 필승조 자리를 되찾은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불펜 문제도 서서히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김원중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한 시즌 30경기 전후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과 달리 불펜, 마무리는 6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게 보통. 리그 개막 연기로 빡빡해진 일정 속에서 김원중이 완주를 위한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씩 맞대결을 거치면서 분석을 마친 상대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할 수 있는 구위 유지, 볼배합 관리도 중요하다.
많은 준비와 변신 속에 시즌에 돌입한 롯데는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원중의 재발견은 올 시즌 롯데가 가장 먼저 얻은 소득이라고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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