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은 뒤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중용,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9일 현재 15승15패, 5할 승률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선 보완할 점이 보인다. '잔루 청산'이다. KIA는 9일 현재 잔루 부문 1위(241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8개꼴. 잔루는 타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 득점하지 못하면 발생한다. 지난달 8일 대구 삼성전,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에선 잔루를 8개 이상 남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잔루 10개 이상이 된 경기도 세 차례나 된다. 잔루는 타점과 득점이 모두 연결돼 있는 기록이다. 잔루가 많다는 건 역시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한 마디로 비생산적인 야구를 했다는 의미다. KIA의 득점권 타율은 10개 구단 중 7위(0.269)에 머물러 있다. KIA보다 순위가 높은 4개 팀(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득점권 타율은 3할대다. 찬스는 잘 만드는데 해결이 안되다 보니 선발야구가 되도 화력싸움에서 뒤지게 되는 것이다.
선수별로 따져보면, 241개의 잔루 중 김선빈이 33개로 최다 잔루를 기록했고, 최형우(28개) 유민상(26개) 나지완(26개) 터커(25개) 박찬호(22개) 최원준(15개) 순이다. 자신의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주자가 쌓여있냐도 중요하다. 그래도 김선빈 같은 경우 득점권 타율이 0.444(27타수 12안타)로 상위권이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득점권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여기에 투수 홍건희와 1대1 트레이드로 KIA로 둥지를 옮긴 류지혁이 막힌 혈을 뚫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은 '슈퍼 백업'으로 평가받는 자원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대타 자원이라 정규타석은 진입하지 못했지만, 타율 4할1푼7리, 득점권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잔루도 5개밖에 되지 않는다. 류지혁이 말소된 장영석과 황윤호 대신 주전 3루수를 맡아 하위타선에서 불방망이를 때려낼 경우 KIA는 잔루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투수들에게 더 많은 득점을 지원해줄 수 있게 된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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