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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현장스케치]"순리대로" vs "해야죠", '우천취소' 삼성 vs KT 사령탑의 미묘한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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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5개 구장 중 유일한 우천취소.

대구에서 맞불을 예정이던 삼성과 KT. 경기 시작 전 퍼부은 비로 훈련만 소화하고 짐을 쌌다.

경기 전 약 2시간 전부터 비가 시작됐다. 비에 대한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평소처럼 '순리대로' 였다. "이번주는 비소식이 있어 변수가 있다"고만 말했다. 현 상황 상 내심 반가운 비다.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서 1패 뒤 2승으로 역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한 삼성은 이틀간 불펜 소모를 했다. 최지광 우규민이 연투를 했다. 노성호도 11일 경기에서 손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타선에서도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졌다. 전날 경기에서 허리를 삐끗한 살라디노와 발바닥 통증이 있는 김상수에 휴식일인 강민호까지 선발 제외됐다. 이날은 고졸 신인 이승민의 데뷔전. KT 에이스 데스파이네와 비교하면 선발 매치업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KT 이강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 마자 "밖에 비가 오는데"라며 걱정을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해야하는데"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전날인 11일 KIA전에서 6연패를 끊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터. 선발진이 쿠에바스, 김 민 둘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이번 3연전은 그나마 데스파이네-배제성-소형준 등 가장 나은 선발진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우천 취소가 반갑지 않은 이유는 더블헤더 때문이다. 부담스럽다. 이대은이 없는데다 김민수 마저 선발 전환한 KT는 불펜이 고민이다. 자원이 부족하다. 더블헤더를 소화할 수 있는 뎁스가 아니다. 선발진이 리드를 잡아도 더블헤더 1경기는 뒤집힐 위험이 있다. KT 불펜진 평균 자책점은 7.29로 최하위다.

거세진 빗줄기로 오후 6시37분 경기는 취소됐다. 모처럼 저녁 무렵 퇴근 길에 오른 양 팀 사령탑.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