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뭐가 문제일까.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6월 들어 3연패다. 3경기 15이닝동안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고사하고, 5이닝을 넘긴 경기도 없었다. 2일 수원 두산전에서 15안타(2홈런) 10실점 뭇매를 맞은 이후 두 경기서는 각각 4실점을 기록했다. '1선발' 타이틀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기록들이다.
5월의 데스파이네는 '맑음'이었다. 5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69였다. 3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피홈런도 내주지 않았고, 5경기 중 4경기가 QS이상의 성적으로 마친 경기였다. 불펜 방화가 겹치면서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데스파이네의 투구는 1선발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렇다면 6월 급추락의 이유는 뭘까.
데스파이네는 시즌 전부터 각 팀이 경계대상 1순위로 꼽았던 투수다. 150㎞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면서도 각도가 큰 변화구를 갖추고 있고, 상황에 따라 투구폼을 바꾸는 등 변칙적인 투수로 분석됐다. 5월 기록을 통해 이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5경기를 치르면서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가 본격 대응에 나서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데스파이네의 투구 자세나 패턴이 간파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적되는 노디시전과 패전에서 오는 피로감도 지적된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스파이네는 5회 1사후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기 전까지 단 1안타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집중타를 맞고, 폭투까지 나오면서 결국 4실점을 했다.
KT 마운드에서 여전히 데스파이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국내 선발진 중엔 배제성 외엔 나머지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데스파이네마저 무너진다면 대안이 없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선 데스파이네가 3연패 부진에서 교훈을 얻고,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걸맞은 준비 속에 다시금 발톱을 드러내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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