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소년 장사'가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통산 34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 정이 이승엽의 기록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최 정은 17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자신의 통산 340호 홈런을 때려냈다.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 정은 0-0 동점이던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조병욱을 상대했다. 2B1S에서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쭉 뻗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이 됐다. 최 정의 시즌 5호 홈런이다. 동시에 역대 통산 최다 홈런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최 정은 335홈런으로 역대 5위에 올라있었다. 3호 홈런을 친 이후 역대 4위였던 이호준(337홈런)을 5위로 밀어냈고, 이후 2개의 홈런을 더 추가하며 장종훈(340홈런)과 나란히 공동 3위가 됐다. 1개를 더 치면 단독 3위가 된다.
다음 목표는 역대 2위인 양준혁의 351홈런이다. 앞으로 12개를 추가하면 최 정이 양준혁마저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선배' 양준혁의 기록을 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정은 데뷔 2년차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고, 지난 4시즌에는 모두 25홈런 이상을 쳤다. 홈런을 40개 이상 때려냈던 2016~2017시즌보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면서 순수한 홈런 개수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타자다. 최 정은 지난달 극도의 슬럼프를 겪고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올 시즌도 20홈런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2위까지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역대 최다 홈런 1위 '라이온킹' 이승엽의 기록에는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이승엽은 현역 시절 무려 46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유일하게 400홈런과 450홈런을 넘긴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다. 특히 이승엽은 일본 진출로 2005~2011시즌까지 7년간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일본 기록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KBO 성적으로만 467홈런이다. 통산 경기수는 양준혁이 2135경기로, 이승엽의 1906경기보다 많다.
1906경기에서 467홈런을 친 이승엽은 경기당 홈런 개수가 0.245개로 계산된다. 최 정의 경우 경기당 0.202개로 이승엽보다는 적은 수치다. 두사람 모두 고졸 대형 신인으로 입단 하자마자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 정이 입단 첫해에 45경기를 뛰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주전으로 뛴 반면, 이승엽은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121경기를 소화했고, 이후 단 한번도 한 시즌에 110경기 이하를 소화한 적이 없을만큼 부상 공백도 크지 않았던 타자다.
현실적으로 최 정이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넘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전성기 기록의 격차를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승엽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승엽의 기록까지는 127홈런이 남아있고, 최 정은 2018시즌을 마치고 친정팀 SK와 FA(자유계약선수) 6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도 4년의 계약 기간이 더 남는다. 건강하게만 경기를 뛴다면 도전은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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