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27)은 지난 1주일간 마운드가 아닌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7세이브(2승)째를 올린 뒤, 줄곧 그 자리였다. 경기 상황에 따라 급하게 불펜에서 팔을 푸는 장면은 수 차례였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치는 날이 반복됐다. 2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김원중의 개점휴업은 1주일째로 접어들었다.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 기용 방침은 흔들림이 없다. 세이브 상황에선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야 하지만, 동점 상황에서 굳이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김원중이 불펜에서 뛴 경험도 있지만, '마무리 투수'로는 올 시즌이 첫 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 실투가 팀 패배로 연결될 수 있는 마무리 투수 특유의 중압감이 김원중의 구위 및 피로누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풀타임 완주하는 것이다.
이럼에도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불펜 투수가 1주일이나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를 아껴 쓰는 것은 맞지만,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 투구 감각 저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점수차에 관계없이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추격조 투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불펜 투수들은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 투구 컨디션 조절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원중은 올 시즌 15경기 1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총 세 차례 연투를 했다. 5월 7~8일 수원 KT 위즈전, 5월 16~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연투를 했고, 6월 5~7일 사직 KT전에서 시즌 첫 3연투를 했다. 3연투 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등판하기 전까지 5일을 쉰 게 가장 긴 휴식이었다.
프로 9년차인 김원중의 1군 연투 경험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던 지난해 시즌 막판이 유일하다. 2019년 9월 7~8일 한화 이글스전, 9월 29일 키움전~30일 LG전 두 차례 뿐이었다. 불펜 투수로 뛰었던 2015년엔 연투 경험을 쌓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개막 한 달 만에 연투를 세 차례 펼쳤다. 이런 관점에서 긴 휴식은 김원중이 컨디션을 재정비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올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 관리 측면에서도 꽤 길었던 휴식이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다만 투구 감각, 밸런스 유지 여부엔 물음표가 붙는다. 개막 후 꾸준한 등판으로 마무리 감각을 이어왔지만, 최근 휴식으로 실전 공백이 길어진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러 변수에도 허 감독은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이를 통해 김원중은 1주일간의 휴식기를 보냈다. 이제는 이 휴식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올 시즌에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를 지켜봐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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