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K 염경엽 감독의 건강악화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감독대행.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일단 마음 한켠이 늘 무겁다. 시즌 중 쓰러진 사령탑. "저희가 잘 모시지 못해서"라는 말을 달고 산다.
최근 어렵사리 염 감독과 통화가 됐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박 대행은 그 어떤 것도 묻지 못했다. 아니, 묻고 싶지 않았다.
"목소리는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야구 얘기는 못했습니다.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죄송한 마음 뿐이었어요. 감독님 건강 회복이 우선이니까."
그래도 팀은 꾸려가야 한다. 하지만 사령탑 역할이 쉽지가 않다.
'그날'이던 25일 두산전과 다음날인 26일 LG전, 선수들은 똘똘 뭉쳐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27,28일 LG에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극과극의 결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대구로 왔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잠시 불러모았다. "'지난건 지난 거고 하다 보면 완봉패 당할 수 있다. 지나가는 한 부분이니 개의치 말고 할 것만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2차 종합 검진을 앞두고 있는 염경엽 감독. 오히려 박경완 감독대행을 위로했다.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에게 하고 싶은 야구를 해보라고…. 옆에서 보는 운영과 직접 해는 운영은 다르더라고요. 쉽지만은 않은데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이니까…. 어렵지만 3게임 해보니까 정확한 판단이 아닐지언정 여러 코치분들의 조언을 얻어 정확한 판단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이랑 같이 이겨내 봐야죠."
마음도 무겁고, 몸도 무거운 감독대행의 압박감. 병상의 염 감독 만큼이나 박 감독 대행의 하루 하루도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힘겨움이 연속이지만 어려움과 역경이 한편으로는 '지도자 박경완'의 한 뼘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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