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성범도 수비에 나가야 한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의 주 2회 우익수 출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십자인대파열로 시즌아웃됐던 그는 긴 재활 끝에 복귀, 개막시리즈부터 NC 타선의 한 자리를 채우고 있다. 무릎검진 결과 OK 사인이 나온 지난 5월 24일 시즌 첫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본격적인 주 2회 우익수 출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몸상태는 완벽에 가깝지만, 이동, 순간 동작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또다시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 이 감독은 2일 롯데전에서도 나성범을 다시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나성범이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게 된다면 NC는 더욱 다양한 구성을 가져갈 수 있다. 공격에서도 이명기, 애런 알테어, 권희동, 김성욱 등 다양한 외야 자원들에게 휴식 로테이션을 부여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이들 외에도 중심 타선에 포함될 수 있는 양의지, 박석민 등 베테랑 타자들에게도 지명 타자로 수비 부담을 덜고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간다. 하지만 이 감독과 NC의 시선이 나성범의 수비 활용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나성범과 함께 시즌을 끝까지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나성범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타선의 힘을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익수 출전은 나성범 스스로의 의지가 좀 더 작용하는 눈치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수비 시 공격 리듬이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아무래도 계속 우익수로 나섰던 선수라 지명 타자로만 출전하는 부분과는 차이가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 상태를 체크하고, 문제가 없다면 계속 주 2회 정도 (우익수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성범의 수비 의지는 빅리그의 꿈과도 연관지어 볼 만하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수비 없이는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의 생존을 담보할 순 없다. 공수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선결과제다. 나성범이 올 시즌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이뤄낼 성과들에 주목해 볼 만한 이유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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