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태연한 연기에 상대팀 주자는 물론, 같은 편 투수까지도 속았다.
가끔 외야수가 안타 타구를 마치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할 때가 있다. 주자가 1루나 2루에 있을 때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다. 가끔 주자가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경우 수비수의 행동을 보고 안타인지 잡히는 공인지 판단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기도 한다.
손아섭이 5일 부산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주자를 속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2회초 1사 1루서 6번 최준우의 우측의 큰 타구 때 손아섭이 마치 잡을 수 있는 것처럼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뛰어간 것.
2루로 달려가던 1루주자 정의윤이 손아섭의 행동을 보고는 다시 1루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손아섭이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자칫 귀루가 늦어 아웃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이날 중계를 했던 MBC스포츠플러스도 최준우가 쳤을 땐 큰 타구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손아섭의 모습을 보고 잡히는 줄 알고 목소리 톤을 다운시켰다.
그런데 타구는 손아섭쪽으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날아갔다. 마치 잡을 것처럼 타구를 바라보던 손아섭은 공이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자 그제서야 몸을 돌렸다. 타구가 펜스를 맞고 튈 것으로 예상을 하고 1루주자가 3루 혹은 홈까지 가지 못하도록 연기를 해왔지만 타구가 자신을 넘어가자 이제 정상적인 수비를 하려 한 것.
그런데 타구는 4.8미터의 사직구장 펜스를 살짝 넘어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타구를 바라보던 롯데 선발 박세웅도 타구가 넘어가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나오기도.
손아섭의 연기는 모두를 속였다. 하지만 공이 손아섭의 연기를 물거품이 되게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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