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잘 나가던 KIA 타이거즈가 '일요일 징크스'에 막혔다. 우울한 소식이 가득했던 일요일 경기다.
KIA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필승조가 무너지며 9회말 6대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위닝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무너졌다. KIA는 2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 8연패에 빠졌다. 반면 NC는 2연승과 함께 일요일 8연승을 달렸다. 36승16패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김선빈의 부상 교체, 마무리 문경찬의 부진 등 악재가 겹쳤다.
시작부터 꼬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이 2루수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는 과정에서 NC 1루수 강진성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김선빈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지만,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원인이었다. 일요일이라 MRI 검진을 받아도 판독이 불가능했다. 결국 김선빈은 더그아웃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보조기를 착용했다. 오른발 뒤꿈치도 부었다.
당장 상태는 알 수 없지만, 김선빈이 이탈하면 타격이 크다. 김선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8푼1리로 리그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었다. 4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냈고, '리드오프' 김선빈 카드가 적중하면서 타선도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지난달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적이 있어 걱정이 더 크다.
그래도 KIA는 NC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선발 투수 애런 브룩스가 7⅔이닝 1실점으로 괴력투를 펼쳤다. 올 시즌 브룩스의 최다 이닝 투구였다. 2-1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전상현은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초 사구와 안타로 얻은 기회에서 최원준이 적시타를 쳤다. 나주환이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KIA 필승조가 흔들렸다. 9회에도 등판한 전상현은 애런 알테어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박석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로 이어졌고,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4-6으로 쫓겼다. 결국 마무리 문경찬 카드를 꺼내 들었다. 6월 말 부진했던 문경찬은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1아웃을 잘 잡았으나, 노진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태진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6-6 동점. 2사 후에는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 나성범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았다. 문경찬의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문경찬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피로도가 쌓인 문경찬은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다. 그러나 ⅓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블론세이브를 떠안았다. 6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8-3으로 크게 앞선 9회에 등판했지만, 1이닝 3실점으로 힘겨운 경기를 했다. 7월 첫 등판에서도 ⅔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3경기 연속 실점. 마무리 투수에겐 뼈아픈 기록이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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