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7일 KT-KIA전이 끝난 뒤 마운드 정비를 위해 불빛이 살아있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워닝 트랙에서 누군가 수건을 잡고 피칭 훈련을 하는 선수가 보였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이었다. 그는 좌측 폴대에서 우측 폴대까지 걸어가면서 수없이 수건을 잡고 던지는 걸 반복했다. 잠시 쉴 때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팀도, 양현종 본인도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은 3연패에 빠져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력한 상승세에 승률 5할(27승24패)을 넘기고 있지만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7위 KT와의 격차도 2.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은 팀 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선 4⅓이닝 동안 무려 11안타(2홈런 포함)를 허용하며 8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이번 시즌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세 번째 경기였다. 승수 추가도 한 달째 감감무소식. 지난달 9일 수원 KT전 이후 계속해서 6승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양현종이 내준 실점은 20점(21⅓이닝)에 달한다. 개막 이후 빠르게 5승을 챙겼지만, 들쭉날쭉한 불안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5명 중에서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의 면모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체인지업 제구'를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체인지업 커맨드(제구)가 약간 불안한 모습"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첨언은 전력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 미스터리'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4일 NC전 8실점 이후 몸 상태와 컨디션을 다각도로 체크했는데 문제는 없더라. 지금까지 좋다. 피칭 디테일을 보면 직구 평균구속이 향상됐다. 문제는 안된다. 다음 등판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정상적으로 등판을 진행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처럼 양현종은 달밤에 홀로 야구장에 남아 수건으로 피칭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 피지컬적인 면에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다. 정면을 주시하며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KIA 에이스의 '언성(Unsung·보이지 않는)' 노력이 좋은 결과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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