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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KBO 역사상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손꼽혔다. 그는 염경엽 감독의 부재로 인해 지난달 26일부터 갑작스럽게 SK 사령탑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미 9위로 내려앉은 순위, 구멍 뚫린 전력 등 수석코치 시절과는 또다른 책임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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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행이 지난 9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선보인 과감한 투수교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2대2로 맞선 7회 투입한 김태훈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초래했다. 다음 선택은 이원준. 하지만 이원준은 알테어에게 밀어내기 볼넷, 노진혁에게 만루홈런, 김성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이날 SK는 2대8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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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화 이글스 전에서는 김정빈의 기용이 눈길을 끌었다. SK 필승조로 활약해온 김정빈은 10일 2대3으로 뒤진 7회 투입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한 이닝에 밀어내기 2개 포함 4개의 볼넷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데 무려 36개의 공을 소비했다. 현대 야구에서 30개 이상의 공을 던진 불펜 투수에겐 보통 다음날 휴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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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많은 고민의 결과였다. 박 대행은 12일 브리핑에서 "원래 박민호를 마무리로 쓸 계획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던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김정빈에게선 자신감 하락보다는 생각대로 안되서 답답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김정빈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경기는 SK가 승리하긴 했지만, 히트 앤드 런과 더블스틸이 실패하는 등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행은 '지금 해보지 않으면 앞으로도 못한다'는 모토를 강조했다.
"솔직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너무 실패에 연연하면 작전을 낼 수가 없다. 선수들을 믿고 작전을 내는 거고, 그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는 건 내 책임이다. 힘들지만, 선수들과 함께 힘을 내서 잘 해보겠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