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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SK 최지훈, 오승환 이후 15년만의 대졸 신인왕 도전. SK의 20년 한(恨)도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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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들어 입단한 첫 해에 신인왕에 오르는 순수 신인왕이 늘고 있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2008년 임태훈(두산 베어스)이후 9년만에 입단 첫 해에 신인왕을 받는 순수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2018년 강백호(KT 위즈), 지난해 정우영(LG 트윈스)까지 3년 연속 순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올시즌에도 순수 신인의 활약이 좋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LG에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투수 이민호는 선발진에 합류해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8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엔 1위를 달리는 막강 타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의 훌륭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도 했다. 비록 무승부로 끝나면서 이민호에게 승리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민호의 진가를 알 수 있느 경기였다.

KT 위즈의 1차 지명 투수인 소형준도 유신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이다.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 5월에 4경기서 3승1패의 파죽지세로 '신인왕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6월에 1승 후 4연패로 부진했다. 7월 첫 경기였던 11일 수원 삼성전서 6이닝 5안타 3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로 다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고졸 신인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졸 신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SK 와이번스의 최지훈이다. 최지훈은 광주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올해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1군에서 훈련하며 가능성을 키운 최지훈은 시즌 초반 2군에서 담금질을 하다가 5월 말부터 1군에서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꾸준히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12일까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148타수 44안타), 4타점, 16득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타자 중에선 눈에 띄는 기록이다.

처음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신인왕. 이젠 조금씩 생각이 든다. 최지훈은 "신인왕이라는 것은 평생에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다"라며 "처음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고교 선수가 대학 선수보다 더 관심을 받는다. 고등학교 유망주들이 프로에 지명을 받으면서 대학선수의 지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최지훈은 대졸 선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뛴다고 했다. 최지훈은 "요즘엔 고졸 선수들이 대졸 선수보다 높게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잘하는 선수도 많다"면서 "대졸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졸 순수 신인왕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이후 없었다. 최지훈이 15년만의 대졸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SK의 신인왕 가뭄도 해결해야 한다. SK는 창단 첫 해였던 2000년 이승호가 신인왕을 받은 이후 19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최지훈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9위로 처져있는 SK로선 유망주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지훈의 신인왕 레이스는 SK의 희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20년간 신인왕 현황

연도=이름=팀=포지션=지명 순위=출신교

2000=이승호=SK=투수=2000년 쌍방울 1차지명=군산상고

2001=김태균=한화=내야수=2001년 1차지명=북일고

2002=조용준=현대=투수=1998년 2차 35순위=연세대

2003=이동학=현대=투수=2000년 2차 4순위=마산고

2004=오주원=현대=투수=2004년 2차 5순위=청원고

2005=오승환=삼성=투수=2005년 2차 5순위=단국대

2006=류현진=한화=투수=2006년 2차 2순위=동산고

2007=임태훈=두산=투수=2007년 1차지명=서울고

2008=최형우=삼성=외야수=2002년 2차 48순위=전주고

2009=이용찬=두산=투수=2007년 1차지명=장충고

2010=양의지=두산=포수=2006년 2차 59순위=진흥고

2011=배영섭=삼성=외야수=2009년 2차 28순위=동국대

2012=서건창=넥센=내야수=2008년 LG 육성=광주일고

2013=이재학=NC=투수=2010년 두산 10순위=대구고

2014=박민우=NC=내야수=2012년 1라운드 9순위=휘문고

2015=구자욱=삼성=외야수=2012년 2라운드 12순위=대구고

2016=신재영=넥센=투수=2012년 NC 8라운드 69순위=단국대

2017=이정후=넥센=외야수=2017년 1차지명=휘문고

2018=강백호=KT=외야수=2018년 2차 1순위=서울고

2019=정우영=LG=투수=2019년 2차 15순위=서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