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활동적인 지도자.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자주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시간을 예정보다 15분 늦췄다. 이유는 선수들의 경기전 훈련 지원.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직접 내야수들의 수비를 지도하고, 훈련이 끝난 후에는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 여기저기에 흩어진 공을 직접 주워 카트에 담는 모습도 보여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코칭을 해줬냐는 질문에 "수비 스텝과 관련해서 조금 더 신경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사실 간단한 훈련이었다. 보통 홈 경기가 있을 때는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쉬게 하려고, 휴식 시간을 주고 있는데 오늘은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진행했다. 오늘은 3루수들의 수비 첫 스텝에 대한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은 물론이고 최원준을 포함한 3루 자워 선수들이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쳐주는 펑고를 받으면서 수비 스텝을 체크했다. 긴 시간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설명대로 '원포인트 레슨'이었다.
사실 윌리엄스 감독은 종종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다. 직접 배팅볼도 자주 던져준다. 메이저리그 감독 시절부터 배팅볼을 던져 온 루틴을 KIA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때도 선수들을 위해 배팅볼을 자주 던졌고, 정규 시즌에서도 연습 타격때 직접 공을 던져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볍게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총 100구가 넘어갈 때도 있다. 특히 상대 원투펀치 선발을 상대하는 중요한 경기가 있거나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필요할때 직접 공을 던지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한다.
종종 타격에 대한 조언도 하지만, 수비 원포인트 레슨이 훨씬 더 잦다.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정상급 3루수답게, 주로 내야수들의 수비 기본기에 대한 필요 사항들을 '쪽집게 과외'로 짚어주고 있다. 물론 평소에는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담당 코치들과 함께 하지만, 감독이 직접 필요한 포인트들을 알려주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분명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