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어츠 1군 안방마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나균안(21)의 선택은 투수였다. 최근까지 퓨처스(2군)팀에서 투수-포수를 겸업했던 나균안은 구단 육성파트 쪽에 투수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나균안은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왼손 유구골 골절로 이탈한 이후 투구를 펼쳤다.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시작된 그의 투구는 라이브피칭을 거쳐 실전 등판으로 이어지면서 투수 전향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부터 본업인 포수 역할에 집중했던 나균안은 고심 끝에 투수로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롯데 육성 관계자는 "나균안이 포수 역할을 할 때 투수 때 만큼의 자신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나균안의 이탈은 롯데 안방의 백업 자원 감소를 의미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1군 포수 엔트리를 김준태 정보근 2인 체제로 꾸린 상태. 지성준이 사생활 문제로 이탈한 가운데, 현재 2군팀엔 조현수 김호준 이찬우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장 김준태나 정보근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될 경우, 이들 세 명 중에 선택해야 한다. 조현수가 세 명 중 가장 많은 21경기에 나섰고, 김호준과 이찬우는 각각 3경기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기록이나 경험 면에서 당장 1군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군 전역을 앞둔 강동관(8월 11일)과 나원탁(10월 21일)이 있지만, 이들의 합류는 후반기에나 가능하기에 당장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한다.
백업 보강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롯데에선 포수 파트를 두고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당장 보강에 나선다고 해도 롯데에 포수 자원을 내줄 팀도 없다. 결국 롯데는 현재 포수 자원을 토대로 올 시즌을 마쳐야 한다.
김준태와 정보근은 꾸준히 롯데 안방을 지키고 있다. 롯데가 앞서 치른 62경기 동안 두 선수가 선발-백업을 오가며 출전했다. 허 감독도 선발 및 불펜 투수 등판 상황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너지 및 안배에 신경을 썼다. 김준태가 별다른 부상 없이 개막 엔트리 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정보근도 6월 한때 장염 증세로 3일 이탈한 것 외엔 문제 없이 1군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허 감독은 두 포수의 활약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안정감이 지적됐던 김준태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보근도 활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두 선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격 부진보다는 안정적인 수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즌 절반을 앞둔 시점까지 유지된 이런 시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롯데는 앞선 두 시즌 간 안방 문제로 진땀을 흘렸다. 포수 불안이 마운드, 수비 문제까지 이어지는 연쇄 작용으로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백업 활용이 녹록지 않은 지금의 상황 역시 변수가 벌어졌을 때의 걱정을 키울 만한 요소다. 결국 김준태와 정보근이 1군에서 끝까지 시즌을 마칠 수 있느냐가 롯데의 새로운 관건이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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