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허무하게 날린 1점.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6차전이 비로 밀렸다. 두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1회말 두산 공격 도중 거센 비가 내리면서 우천 중단됐다. 37분간 기다려 비는 그쳤지만, 내야 흙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기면서 도저히 경기를 속개할 수 없는 상황. 결국 1회말 '노게임'이 선언되고 말았다.
조금 더 속이 쓰린 쪽은 키움일 확률이 높다. 키움은 이날 '두산 킬러'인 좌완 이승호가 선발 출격했다. 이승호는 지난해부터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투수다. 올 시즌에도 두산전에서 1차례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키움 타자들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았던 것도 '무효' 기록이 되고 말았다. 키움은 두산 선발 박치국을 상대로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어 1-0 리드를 쥐었지만 '노게임'이 되면서 의미없는 점수가 됐다. 특히 이승호를 내고도 두산전에 다시 쓸 수 없게 된 것이 더욱 뼈아프다. 이승호가 1회말 8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게 전부지만, 준비 과정과 연습 투구까지 감안해 이틀 연속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키움은 30일 두산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두산 역시 선발 투수 박치국을 내고 무효 경기를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 시작한 경기가 다음으로 미뤄지고 일단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박치국에게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크리스 플렉센이 골절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박치국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박치국이 등판하는 날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가 우천 취소가 됐고, 이튿날에도 등판을 준비했다가 또 취소됐다. 2경기 연속 우천 취소에 이어 우천 노게임까지. '선발' 박치국의 등판을 보기가 힘들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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