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천신만고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한 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그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화는 3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혈전 끝에 2대1,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올시즌 LG전 9연패를 끊어낸 천금 같은 1승이다.
장시환은 이날 7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의 인생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수비진도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연출하며 장시환을 도왔다. 선취점은 연속 안타에 이은 2번의 외야 플라이 태그업으로 냈다. 9회말 2점째를 내는 과정에는 볼넷과 안타, 상대의 호수비에 가로막힌 내야땅볼, 1루 전력질주 세이프까지 드라마 같은 시퀀스가 이어졌다.
여기에 9회말에는 LG가 오지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이해창의 포일로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김태균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2루 주자까지 곧바로 잡아내며 피말리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후 인터뷰에 임한 장시환의 첫 소감은 "팀이 LG전 연패를 끊게 돼 기쁘다"였다. 이어 "더운 날씨에 야수들이 정말 큰 도움을 줬다. 다들 고생이 많았다.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렸다.
장시환은 이날 1회 첫타자 홍창기에게 11개의 볼을 던지는 등 1회에만 33개의 투구수를 기록, 험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안타 1개를 제외하면 출루 없이 LG 타선을 틀어막는 완벽투로 자신의 승리를 스스로 지켜냈다.
장시환은 "항상 1회에 공을 많이 던졌다. 오늘만큼은 1회를 깔끔하게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등판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안됐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삼진 잡는 피칭으로 잘 막았다. 거기서 실점하지 않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9회말 상황을 지켜본 심정에 대해서도 "일단 정우람 형을 믿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겼다.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지만, 우람이 형도 사람이니까"라며 '부처 멘탈'을 과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제 호수비?"라며 환하게 웃은 뒤 "하주석이 이형종 타구를 잡아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도 답했다.
장시환은 "무엇보다 이제 관중 입장이 실감난다. 팬분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이길 수 있었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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