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LG 트윈스 타선이 이렇게 폭발한 적은 없다.
LG는 이번 주 5경기에서 팀 타율 3할5푼4리, 54득점, 10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올린 것이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팀 역대 한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했다. 짜임새가 부족하고 단조로운 타격으로 흐름이 자주 끊어지던 LG 타선이 완전히 다른 공격력을 과시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채은성과 김민성의 맹활약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최근 돌아왔다.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지난달 16일 1군에서 제외됐던 채은성은 7월 28일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까지 이번 주 5경기에서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과 2홈런에 무려 16타점을 쏟아냈다. 팀 최다득점을 올린 SK전에서는 무려 8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채은성은 ""안 좋은 상태로 2군에 내려갔는데, 경기와 연습을 많이 하자고 마음 먹었다. 2군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했다. 한 마디로 정신을 가다듬고 왔다는 얘기다.
김민성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번 주 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민성은 지난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전력질주를 하다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리다 지난 7월 19일 한화전을 통해 복귀했다. 타격감은 부상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4할6리, 2홈런, 13타점을 마크했다.
두 선수가 중심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니 타선 전체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다. 타순을 바꾼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4번 자리에서 침묵을 이어가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6번으로 내리고, 그 자리에 김현수를 기용하면서 폭발력이 배가됐다.
라모스는 지난 6월 중순 허리 부상을 겪으면서 타격감을 완전히 잃었다. 밸런스가 무너졌고, 선구안도 무뎌졌다. 치려는 의욕만 넘쳤지 헛스윙 빈도가 많아졌고, 무엇보다 타구가 뜨질 않으니 힘만 쓴 꼴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타구의 발사각이 많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는데, 결국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류 감독은 지난달 28일 SK전부터 라모스를 6번에 배치했다. 류 감독은 "편안한 마음으로 쳐야 하는데 급하다. 치려는 의지가 있지만 마음만 그렇다"면서 "현수와 라모스가 (바뀐 타순에서)결과가 좋으면 계속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바라던 결과가 이번 주 내내 나오고 있어 타순 변경은 당분간 없다고 봐야 한다.
라모스는 6번 타순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앞뒤 타순이 강해지니 4번 김현수도 덩달아 덕을 보고 있다. 이번 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김현수의 경우 7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 9홈런, 31타점을 몰아쳤다. 같은 기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SK 최 정과 홈런 공동 1위, 타점은 압도적인 1위다.
LG는 오느 4~6일 광주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갖는다.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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