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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화이트+로맥'과 '러프+윌리엄슨', 1+1 시너지의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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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화이트는 오는 14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르면 18일 문학 한화전 부터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경완 감독은 우천 취소된 9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화이트가 14일 자가격리가 끝나면 16일에 2군 자체 청백전을 하고, 월요일인 17일 문학에서 자율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18일 고양에서 2군 연습경기가 오전 11시에 있는데 괜찮다 싶으면 그날 1군 야간게임에 쓸 계획도 있다. 19일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화이트의 KBO리그 데뷔 구상을 밝혔다.

파격적이었던 SK의 타자 외인 2명 카드.

킹엄 퇴출과 동시에 빠른 영입을 추진했던 대체 투수 외인의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와 코로나19 탓이 컸다.

하지만, 다른 포석도 있었다. 내년 시즌을 내다본 선택이기도 했다. 터줏대감 제이미 로맥을 자극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외인 타자를 결정하겠다는 심산이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9일 "화이트가 합류하면 1루나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흡사한 행보다.

삼성은 투수 덱 맥과이어를 퇴출하면서 야수 맥 윌리엄슨을 영입했다. 러프와 함께 2명의 외인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외인 투수 등판시 한명은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음에도 삼성은 득점력 빈곤한 타선 강화와 외인 간 치열한 생존 경쟁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의 계획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다.

윌리엄슨이 KBO 리그 빠른 적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7월27일 대구 한화전에서 첫 선을 보인 윌리엄슨은 데뷔전에서 2루타 2방을 날리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3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지만 3차례의 2연전을 치른 뒤 타 전력 분석을 통해 바깥쪽 떨어지는 유인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잠시 유인구를 참아내는 등 반짝 반등하는 듯 했으나 시즌 끝이 다가올 수록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다시 무너졌다. 40경기 0.273의 타율에 4홈런, 15타점, 13볼넷에 삼진은 50개.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결국 윌리엄슨의 한국 야구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러프에게도 큰 자극이 되지 못했다.

러프는 윌리엄슨이 오기 전 85경기에서 0.288의 타율과 15홈런, 64타점, OPS 0.932를 기록중이었다. 윌리엄슨이 온 이후 48경기에서는 0.301의 타율과 7홈런, 37타점, OPS 0.875. 별반 큰 차이 없는 기록이다.

결국 2019 시즌 후 윌리엄슨은 짐을 쌌다. 러프와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결국 두 선수 모두 한국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삼성 사례에서 보듯 SK의 타자 외인 2명 선택이 성공적이기 위한 전제조건은 화이트의 빠른 적응이다.

로맥은 4년 차인 올시즌이 가장 부진하다.

타이밍 문제를 노출하며 75경기에서 0.247의 타율과 13홈런, 36타점, OPS 0.814를 기록중이다.

건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화이트의 합류로 견제 분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화이트는 9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로맥을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크게 인정받고 성공한 선수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경쟁심은 없다. 그로부터 많은 걸 배워 적응을 빨리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맥의 도움 속에 빠른 적응으로 로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그림. SK가 투수 대신 타자 화이트를 영입한 기대 효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