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선구안이 망가졌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8월에 치른 8경기 타율이 1할4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1일 잠실 KIA전에선 네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상대 에이스 양현종에게 세 차례나 삼진을 헌납했다.
류중인 LG 감독은 라모스의 타격 부진 원인으로 선구안을 꼽았다. 류 감독은 1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잠깐 타격코치와 미팅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선구안이 망가진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높은 볼을 치지 않았다. 라모스가 스윙하는 구종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볼을 잘 쳤는데 지금은 하이볼에 방망이를 휘두른다"고 밝혔다.
이어 "볼을 낮게 보라고 하는데 잘 안된다. 마운드에서 홈까지 18.44m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공이 0.4초만에 들어오는데 발사각까지 따져 스윙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선구안은 고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라모스가 원래 홈런치는 구종이 낮은 볼에서 약간 낮은 볼이었다. 선구안이 안좋다가 밀어서 홈런을 하나 치더라. '괜찮겠다' 싶었는데 전날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과 내일(13일)까지 지켜보겠다. 어제처럼 흔히 말하는 4연속 삼진을 당하면 잠깐 벤치에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가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류 감독은 경기 전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잠시 만날 예정이다. 1985년 한미대학선발 교류전으로 열렸던 잠실야구장 개장 경기에서 1호 홈런의 주인공인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과 자신이 홈런을 친 지점에서 사진을 찍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누가 귀한 사진도 보내주더라. 당시 윌리엄스 감독이 안타를 친 뒤 도루를 하다 나한테 태그아웃되는 사진이다. 옆에는 강기웅이 있었다"며 "사실 35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은 나질 않는다"며 웃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