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리의 토템'이라는 별명은 그냥 붙은 게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가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준태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4-2로 앞서고 있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김준태가 1군 무대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2013년 육성에서 정식 선수 전환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그랜드슬램 아치를 그리는 데 공 한 개면 충분했다. 6회초 대수비로 출전한데 이어 첫 타석에 선 김준태는 루친스키가 한동희, 딕슨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데 이어 안치홍까지 사구로 내보내면서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루친스키가 초구로 뿌린 126㎞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높게 뜬 타구를 NC 우익수 나성범이 추격했지만, 그대로 담장을 넘기면서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NC를 8대2로 격파하면서 올 시즌 최다 타이인 6연승에 도달했다.
김준태는 올 시즌 롯데 안팎에서 '승리의 토템'으로 불린다. 경기 전 국민의례 때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는 그의 모습과 메인스폰서사의 광고 문구가 절묘하게 겹친 장면을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티셔츠로 제작해 착용한 게 계기가 됐다. 더그아웃에서 항상 진지한 표정만 짓던 김준태에게 웃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승리 염원을 담았던 스트레일리의 아이디어는 롯데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스트레일리가 7월 들어 잇달아 승리를 추가하면서 김준태의 모습은 롯데의 투지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1군 자리를 꿰찬 그의 노력과 열정, 5강 경쟁을 펼치는 롯데의 상황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김준태는 NC전 홈런으로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틀리지 않았음을 직접 증명했다. 김준태의 한방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다승 1위(11승), 최근 7연승을 달리던 루친스키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김준태의 만루포에 힘입어 NC를 8대4로 꺾고 올 시즌 두 번째 6
김준태는 경기 후 "일단 초구를 노렸고 보이면 제대로 힘껏 돌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정말 잘 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몸쪽 가운데 공만이라도 적극적으로 공략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신경 쓰고 있는것 은 출루고, 안타보다는 어떻게든 잦은 출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 성적보다는 가을야구 진출이 최우선 목표이기에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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