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히든싱어6' 김원준이 모창능력자 박성일에게 패배했다.
1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6'에서는 가수 김원준이 '원조 가수'로 출격했다.
김원준은 근황에 대해 "육아 열심히 잘 하고 있고 라디오 진행도 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원으로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원준은 "육아의 달인"이라며 자신을 '육달'이라고 칭하며 육아 부심을 보였다.
김원준의 아내는 14살 연하의 검사. 아내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김원준은 "우리 주인님"이라고 칭해 전현무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원준은 "항상 아내는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김원준과 서울예술대학교 동기인 송은이는 "(김원준이) 여학생들한테 정말 인기가 많았다. 그 당시 '만찢남'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우리끼리 '만화에서 나오면 저런 사람이겠구나' 했다"고 김원준의 남다른 미모를 극찬했다.
1라운드 미션곡은 '너 없는 동안'. 스물 두 살 김원준에게 '가요톱텐' 골든컵을 선사한 곡이다. 김원준은 히든 스테이지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알아볼 수 있을까 (싶다)"며 "가사를 썼을 때 그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다. 신인의 느낌으로 부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가 시작됐다. 역대급 난이도에 김원준 팬클럽 회장이었던 신지 마저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신지는 김원준 팬클럽 회장 사퇴 선언까지 했다.
무대를 마친 김원준은 "새로운 경험이다. 제가 28년 됐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죽을 것 같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1라운드 결과 2표 차이로 6번이 탈락했다. 진짜 김원준은 히든 판정단이 당연히 아닐 거라 생각했던 2번에 있었다. 탈락자와 단 7표 차이였다.
2라운드 곡은 데뷔곡인 '모두 잠든 후에'. 이 곡은 김원준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든 곡이라고. 김원준은 "어렸을 때부터 공테이프에 노래를 만들어서 녹음하고 친구들한테 들려줬다. 친구들이 '괜찮다'면서 그 카세트테이프를 샀다. 그 중 한 곡이 '모두 잠든 후에'"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2라운드 역시 만만치 않았다. 1번과 4번으로 대부분 의견이 갈린 가운데 김원준은 5번에 있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5번에서 김원준이 나타나자 객석의 분위기는 싸해졌다. 신지는 원조가수가 탈락했던 조성모 편을 떠올리기까지 했다. 2라운드의 탈락자는 100표 중 30표를 득표한 3번 모창 능력자가 탈락했다.
3번 모창능력자 임규형은 1라운드에서 1등을 차지한 주인공. 특히 김원준과 사제지간이라 김원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원준은 "임규형 군이 '쇼' 모창을 정말 똑같이 한다. 끝까지 갔으면 우승했을 것"이라며 "제자한테 지는 게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임규형은 김원준에게 남다른 선물을 받았다고. 김원준은 임규형에게 자신의 곡 가이드 보컬을 부탁한 후 "규형님과 목소리가 더 어울린다"며 그 곡을 선물했다. 임규형은 김원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다 눈물을 보였고, 임규형의 사정을 알고 있는 김원준 역시 함께 눈물을 쏟았다.
3라운드 곡 '언제나' 역시 김원준이 첫사랑과의 이별 후 직접 만든 곡이었다. 이 곡은 음역대가 높을 뿐 아니라 급격한 템포 변화가 이어져 난이도가 높은 곡이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탈락자는 36표의 4번 모창 능력자였다. 김원준은 이번 라운드에서 드디어 1등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 곡은 김원준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쇼(Show)'. 김형석은 "그때가 아마 IMF 직전이었을 거다.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여서 김원준이 이 노래를 하면 사림들이 힘을 얻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쇼'는 김원준에게도 힘든 곡이라고. 김원준은 "욕심은 있는데 자신이 없다. 이 곡이 굉장히 지친다. 달리는 곡"이라며 "육아도 하면서 나이도 들고, (그래도)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불태워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김원준은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한 가지였다. 딸한테 '아빠는 이런 곡도 썼고 정직하고 열심히 음악을 해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히트곡은 없지만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위대한 유산이라 생각했다. 그 진심이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1등과 2등 차이의 표차는 단 8표. 50표를 받아 우승한 주인공은 바로 모창능력자 박성일이었다. 박성일은 긴장이 풀린 듯 주저 앉았고, 김원준은 "전율이 느껴졌다. 원조 가수를 완벽하게 따라 하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노래 부를 때 내 자신과 싸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노력하겠구나 싶었다"고 박성일을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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