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팀 성적은 안 좋지만, 팬들이 와주는 게 좋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집중력도 높아진다."
조금이나마 객석을 메우던 팬들의 간절함은 한달을 채 가지 못했다. 또다시 엄습한 코로나19의 공포는 야구장 철문을 굳게 걸어잠그게 했다.
KBO리그가 또다시 무관중 시대로 접어들었다. 앞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데 이어 부산 대전 대구 창원도 동참하기로 했다. 대구와 창원의 무관중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KBO리그는 오는 19일부터 프로야구 5개 구장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지난 26일 올시즌 첫 관중 입장이 이뤄진지 24일만이다.
'다시 무관중' 시대를 맞이한 사령탑들의 속내는 복잡했다. 박경완 SK 감독 대행은 "우리 팀 성적은 안 좋지만, 팬들이 있는게 좋다. 선수들도 관중이 있어야 집중력이 높아지고, 야구하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코로나19 상황이 또 안 좋아지고 있는데, 서로 조심해서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경험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은 확실히 무관중일 때 긴장도가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시범경기 같은 기분이 든다고들 하더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심리적인 부분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반면에 어린 선수들은 관중이 없어도 긴장히기 때문에, 무관중일 때 좀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원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워밍업 때부터 긴장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초보 사령탑' 최원호 감독 대행의 속내는 어떨까. 최 대행은 "(올해 1군 사령탑은 처음이라)관중이 꽉 찬 상황에서 경기해본 건 선수 시절의 기억 뿐"이라면서도 "1군 사령탑을 맡은 첫 경기 때는 무관중이라도 정말 긴장했었다. 그러다 경기가 지날수록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더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향후 코로나 확산 추이와 정부 당국의 대응을 지켜보며 관중 입장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무관중 전환을 하지 않은 팀은 광주의 KIA 타이거즈만 남았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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