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BO리그 새 끝판왕의 길을 걷고 있는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는 쿨하다. 타이틀 욕심보다는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32경기에 등판해 4승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구원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15번 이상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한 투수 중 블론세이브가 없는 투수는 조상우가 유일하다. 그는 2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언터처블'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마무리 투수다.
세부 기록도 모두 좋아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53㎞에서 149㎞로 감소했지만, 대부분의 지표에서 지난 시즌 성적보다 좋아졌다.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만난 조상우는 "변화구가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적어졌다"면서 "몰리는 공이 없어지다 보니 구속이 작년보다 떨어져도 타자들이 대처하기 힘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제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구속이나 회전수 등을 신경 쓰는 편도 아니다. 조상우는 "전력 분석팀을 자주 찾긴 하지만, 직구 회전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릴리스 포인트가 어디인지 체크하고, 뒤로 왔다면 다시 앞으로 가려고 하고 그런 것만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체인지업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 막판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송신영 코치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꾸준히 연마했다. 조상우는 "작년 가을 야구 때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캠프 때는 체인지업으로 캐치볼을 할 정도로 많이 던졌다. 완전히 익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왼손 타자들에게는 편하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올해 목표가 우타자들에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계속 연습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2013시즌 데뷔 이후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탰다. 때로는 셋업맨, 때로는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선발로 전환한 시기도 있었다. 다양한 임무 탓인지, 한 번도 타이틀을 따낸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개인 최다인 20세이브를 넘어 2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에서 단연 1위다. 그러나 조상우는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세이브 21개를 했구나 생각했다"면서 "타이틀을 따내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할 뿐이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안 아프고 끝까지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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