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9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롯데 자이언츠 라커룸-프런트 사무실에는 개인별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씩이 돌아갔다. 통큰 커피 응원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허문회 감독. 허 감독은 사비를 털어 이날 전 선수단 및 프런트 직원에게 커피 한 잔씩을 돌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최근 3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털고 다시 힘을 내자는 의미로 커피를 돌렸다"고 밝혔다.
하루 전 기억을 돌아보면 허 감독이 적잖이 속이 쓰릴 만했다. 롯데는 이날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4개의 실책으로 자멸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8월 초반 7경기서 무패(6승1무)를 달렸지만, 이후 추진력을 잃고 3연패 수렁에 빠졌다. 5할 승률 수성과 중위권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펼치고 있는 롯데의 분위기는 적잖이 처졌다는 평가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를 한번 모아봤다"고 크게 웃었다. 그는 "우리 팀이 최소 실책 1위(39개)다. (한 경기 최다 실책은) 어제 다 한 것 같다. 올 시즌 그런 경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책이 안나올 수는 없다. 선수들이 어제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잘 준비했을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노림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투수는 펄펄 날았고, 타자들은 전날 막혔던 체증을 빅이닝으로 뚫었다.
앞선 경기서 1이닝 6실점의 최악투를 펼쳤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이날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를 내주는 역투 속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천적' 이영하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보였던 타선도 4회 선취점에 이어 5회 4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힘을 보탰다. 이후 두산이 추격에 나섰지만, 롯데는 한층 견고해진 투-타 집중력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7대3 승리. 허 감독이 바라던 3연패 탈출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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