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선발 임찬규는 지난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8월 3경기 가운데 2번째 5실점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KIA를 상대한 것인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지친 기색이 드러난다.
최고 145㎞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이 살짝 줄었고,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던 변화구 제구력이 무뎌졌다. 최근 3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줬다. 임찬규의 강점은 공격적이면서 빠른 템포. 그러나 제구가 불안할 경우 집중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LG 코칭스태프는 임찬규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 전날 한화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정찬헌을 우천 취소되자 뒤로 미루고 임찬규를 그대로 선발로 예고했다. 또한 임찬규가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2차례 모두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따낸 건 긍정적 요소다. 지난 6월 17일 대전에서 6이닝 5안타 8탈삼진 1실점, 한 달 뒤인 7월 17일 잠실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올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로 한층 성장한 느낌이다.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서 3⅓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으로 난조를 보이며 6실점했지만, 6월 27일 KT전부터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KIA전부터 지난 12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막아내기도 했다.
올시즌 LG를 상대로는 첫 등판이라는 건 호재다. LG 타자들이 생소한 투수에게는 유난히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김민우 역시 경기 초반부터 제구에 신경써야 한다. 80% 이상을 구사하는 직구와 포크볼이 높거나 몰리면 장타력이 좋은 LG 타자들에게 걸리기 십상이다.
최근 타격 컨디션은 한화보다 LG가 앞선다. 이번 주 4경기에서 팀타율이 3할1리고, 타율 3할 이상을 친 선수는 홍창기, 라모스, 김현수, 이형종, 오지환 등이다. 한화에서는 이용규 최재훈 노수광의 타격감이 좋을 뿐, 전반적으로 장타력과 정교함이 떨어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