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의 최주환(32)은 지난 14일 잠실 KT전 패배에 대한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당시 자신의 타석 때 득점찬스가 많았다. 그러나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행히 후속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1회 말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1사 1, 2루 상황이었다. 최주환의 한 방이 4시간여의 혈투를 끝낼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주환은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팀은 연장 12회 초 2실점하고 3대5로 패했다.
지난 25일 잠실 KIA전은 최주환이 마음의 짐을 털어낸 경기가 됐다. 결승타를 쳤다. 8-8로 팽팽히 맞선 8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운이 따랐다. KIA 우익수 프레스턴 터커가 공을 잡다 떨어뜨렸다. 최주환이 플라이 아웃됐다고 하더라도 결승 희생 플라이가 됐을 것이다. 당시 최주환은 박빙의 상황을 피하기보다 오히려 즐겼다. 최주환은 "8회 대기타석에 있을 때 나까지 찬스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KT전 때 찬스가 많았는데 너무 못쳐서 팀이 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상황이 펼쳐져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8월 팀이 치른 20경기 중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경기는 네 차례 뿐이다. '욕심'보다 '내려놓기'가 먼저였다. 최주환은 "평균상 나쁜 건 아닌데 지난주 체력적으로 안좋았을 때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아 내려놓을 건 내려놓았다. 그러다 보니 안타가 하나씩 나오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것일 수 있겠지만, 현재 타율에 만족하지 않는다. 타율을 더 올리고 싶다"며 "특별히 정해놓은 타율 목표는 없다. 부상이 있었던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적이 돼야 한다. 하고 싶었던 두 자릿수 홈런은 달성했으니 이젠 건강한 시즌을 치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2020년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FA 자격은 최근 충족했다. 2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에선 최주환이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타격은 물론 강력한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 2루수 부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김상수(삼성·2.61)에 이어 2위(2.51)을 달리고 있다. 3위 김혜성(키움·1.88)과는 큰 차이가 난다. 현존 KBO리그 2루수 중 톱 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주환은 "사실 FA 자격을 얻는 것이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최근에 자격 조건을 충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충족일수를 채우는데 약간 부담이 있었지만, 이젠 달성했으니 건강한 시즌을 치르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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