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박탈 당한 프랑스 출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아카데미를 상대로 낸 제명 철회 소송 마저 패소돼 굴욕을 당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2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제명 철회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판결에서 "아카데미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제명 결정은 성범죄 증거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졌다. 자의적이지 않았으며 재량권을 남용하지도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아카데미 역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카데미 제명 절차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었다는 것을 법원이 입증했다"고 성명을 전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195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유대인이란 이유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절멸수용소에서 살해된 어머니와 마우타우젠 구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노역을 당한 아버지 아래서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폴란드에서 데뷔작 '물속의 칼'을 연출하며 영화를 시작했고 살아오면서 겪은 온갖 어두운 사건들을 영화에 담은 듯 대체로 무겁고 암울한, 비극적인 내용을 담은 세계관의 작품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2002년 개봉한 '피아니스트'다.
비운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배우 잭 니컬슨의 LA 집에서 사진 촬영 작업을 하던 중 모델인 13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뿐만아니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 사건을 비롯해 1983년 영국 미성년자 배우를 성폭행 및 각종 아동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재판을 받다 해외로 도피,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미국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로 유럽에서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경찰에 체포될 것을 우려해 시상식에도 불참하기도 했다.
이러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해 아카데미는 미투 운동이 일어났던 2018년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영구 박탈했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듬해 아카데미가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은채 자신을 아카데미에서 제명했다며 철회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2년 만에 패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대학살의 신'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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