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틀동안 데뷔 첫 승의 기쁨과 데뷔 첫 패의 아픔을 겪은 SK 와이번스 김정빈이 아빠가 되는 사실을 밝혔다.
김정빈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7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SK가 7회초 역전했을 때 투수가 김세현이라 김세현에게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었지만 김세현보다 김정빈이 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는 기록원의 판단에 김정빈에게 승리가 주어졌다. 2013년 입단한 뒤 처음으로 기록한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음날엔 첫 패전을 기록했다. 1-1 동점이던 8회말 등판해 2아웃을 잡아놓고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줘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만든 뒤 교체됐는데 이후 구원투수 서진용이 손아섭에게 2타점 안타를 맞아 김정빈에게 2실점과 함께 패전 투수가 기록됐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의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가 갑작스런 난조로 실점을 했다.
유망주로만 있다가 8년차에 빛을 보는 김정빈에겐 복덩이가 있다. 바로 아들이 아내의 뱃속에 있는 것. 김정빈은 "여자친구와 1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아이가 생겨 9월 초가 예정일이다"라며 "아내와 아이 때문에 더 야구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의 모자에 각오가 그대로 담겨있다. 그의 모자 챙엔 '가족!'이란 글자와 함께 자신과 아내의 이름 영어 이니셜 두글자씩을 딴 KJSY가 적혀있다. 또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때 가져야 할 것도 적어놓았다. '당당O, 주눅X, 두려움X'라고 적었다. 주눅들지 말고 두려움없이 당당하게 던져라는 뜻.
김정빈은 시즌 초반 좋은 피칭을 하며 SK 불펜의 샛별이 됐다. 7월에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8월들어 다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정빈은 "성적이 안좋을 때 나 혼자 망가지고 있었던 것 가다. 생각도 많아졌다. 이것 저것 다 시도했는데 내 것을 못찾았다"며서 "그래서 잠도 잘 못잤는데 선배님들이 앞으로 던질 경기도 많은데 2,3경기 못했다고 자책하면 밑으로 내려가니까 마운드에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던져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원래 성격이 그렇지 않은데 안좋아도 좋은 척 한다. 그래서인지 좀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만족은 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곧 태어날 아들과 아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겠다고 했다. "아내에게 고맙다. 이제 아이 낳을 때가 되서인지 무섭다고 하는데 겁내지 말고 건강하게 출산하면 좋겠다"라는 김정빈은 "시즌 초에도 힘들었는데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면서 던졌다. 예전엔 책임감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힘들어도 가족이 있다는 생각에 던진다"라며 '가족의 힘'을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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