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배정대의 기세가 무섭다.
배정대가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배정대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 선발 투수 김기훈과의 볼카운트 2B-2S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25㎞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KIA 중견수 최원준이 페이크 동작을 취했지만, 타구는 전광판 왼쪽 아래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의 홈런이 됐다. 천천히 베이스를 돈 배정대는 두 손을 펼쳐 얼굴에서 하늘 위로 뻗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홈을 밟았다.
배정대는 올 시즌 KT 5강 도전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돼 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주전 중견수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지난해 84경기 타율 2할3리(74타수 15안타), 6타점에 그친 타격보다는 뛰어난 수비 재능에 주목했다. 지난해 NC와 5위 경쟁을 펼칠 때 백업으로 기용돼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펼쳤던 배정대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남고 출신인 배정대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 첫 해 1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리그에 새로 합류하는 KT는 배정대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그를 잡는데 성공했다. 배정대는 KT에서 꾸준히 백업으로 기용됐지만, 타격 면에선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4시즌 통산 타율이 1할8푼(194타수 35안타), 1홈런 11타점, 출루율 2할3푼6리, 장타율 2할2푼7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전으로 발돋움한 올 시즌 타격 재능까지 폭발시키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배정대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들이 많이 축하해 주시니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이) 더욱 기쁘다"며 "모두 믿어주신 덕분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따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요새 폼이 조금 떨어져서 가볍게 배트 중심에 맞히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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