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부터 지난 6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해 5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가장 많은 타점을 생산한 건 최형우(37)였다. 13타점을 팀에 배달했다. '해결사'란 별명답게 결승타를 두 차례나 날렸다. 특히 지난 4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클로저 김원중을 상대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것은 압권이었다. 최형우에게 직구를 얻어맞은 탓인지 김원중은 더블헤더 2차전에도 투입됐지만, 직구 대신 변화구를 훨씬 많이 던지는 모습이었다.
지표의 범위를 넓혀봐도 최형우는 이 기간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점 1위, 홈런 1위(3개), 안타 2위(10개), 장타율 4위(0.955), 멀티히트 공동 2위(3회)에 랭크됐다. 최형우는 팀의 4승1패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최형우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타석에 선다. 8월 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했지만, 1일 광주 삼성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1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냈을 때도 "최근 타격 밸런스와 폼이 무너지는 것 같아 첫 타석부터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형우는 자신의 타격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 스윙에 변화를 준다. 또 간결하게 쳐보기도 하고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 한 가지 구종만 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타격 슬럼프 시간이 짧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이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스윙의 기술을 달리하는 최형우에게 엄지를 세운 이유다.
최형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한다. 2017년 생애 첫 FA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두 번째 FA를 맞는다. 당시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며 '잭팟'을 터뜨렸다. KIA는 최형우에게 100억원을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7년에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2018년에도 가을야구를 했다. 2019년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 더 추락을 막았던 선수가 최형우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바뀐 2020시즌에도 팀 내 타자들 중에서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 전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자신이 희생하면서 자신도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지완의 부활까지 도왔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기용의 폭을 넓혀진 셈.
최형우는 2017년 FA 계약을 떠올리면 "100억원도 많이 받은 것 아닌가요"라며 겸손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뒤에도 전혀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젊은 선수들이 최형우를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지만, 최형우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건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다. 그 노력은 기록으로 증명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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